* 본 도서는 로맨스 소설 <그리지 않는 이야기>의 외전 격인 BL 소설입니다. 이야기 시리즈의 사건 및 등장인물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그 애는 오늘도 여기에 있었다. 지형은 오늘도 도서관 같은 자리에 앉았다. 지난번처럼 마주 보는 게 아니라 대각선으로 비껴봐야 하는 자리였지만, 그 애는 항상 그 자리에 앉았다. 그래서 지형도 같은 자리에 앉았다.
다니엘이 못 이기겠다는 듯 푸스스 웃었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얼굴인데, 그걸 보자 지형은 속이 울렁거렸다. 아니, 속이 아니라 온몸이 울렁였다.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곧 터질 것 같았다. “네가 이상하니까.” 네가 이상해. 네가 자꾸 나를 이상하게 만들잖아. 웃음기가 사라지는 다니엘을 보자 지형은 거짓말처럼 울고 싶어졌다. 조금의 꾸밈도 없는 진심이었다. 네가 이상하니까. 너는 어떻게 세상의 모든 걸 그렇게 쉽게 멈춰버리냐고, 지형은 오늘도 묻고 싶었다.
* 본 도서는 로맨스 소설 <그리지 않는 이야기>의 외전 격인 BL 소설입니다. 이야기 시리즈의 사건 및 등장인물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그 애는 오늘도 여기에 있었다. 지형은 오늘도 도서관 같은 자리에 앉았다. 지난번처럼 마주 보는 게 아니라 대각선으로 비껴봐야 하는 자리였지만, 그 애는 항상 그 자리에 앉았다. 그래서 지형도 같은 자리에 앉았다.
다니엘이 못 이기겠다는 듯 푸스스 웃었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얼굴인데, 그걸 보자 지형은 속이 울렁거렸다. 아니, 속이 아니라 온몸이 울렁였다.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곧 터질 것 같았다. “네가 이상하니까.” 네가 이상해. 네가 자꾸 나를 이상하게 만들잖아. 웃음기가 사라지는 다니엘을 보자 지형은 거짓말처럼 울고 싶어졌다. 조금의 꾸밈도 없는 진심이었다. 네가 이상하니까. 너는 어떻게 세상의 모든 걸 그렇게 쉽게 멈춰버리냐고, 지형은 오늘도 묻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