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을 대표하는 공전의 히트곡 "슬픈 언약식", 그리고 만만찮게 인기를 얻은 또 다른 대표곡 "마지막 약속"을 수록하고 있는 앨범이다. 1집의 "그대 사랑 안에 머물러"로 가요톱텐 10위에 오르며 괜찮은 반응을 얻었던 가수 김정민은 이 시기의 활동을 통해 국내 정상급 가수로 급부상하게 된다.
놀라운 점은 앨범이 가진 기록이다. 1996년은 국내 가요사에서 속칭 ‘별들의 전쟁‘으로 회자되는 시기다. 당시 인기 최절정을 누리던 가수들, 이를테면 김건모와 신승훈, 솔리드와 R.ef 등 기존의 쟁쟁한 가수들을 비롯하여 클론이라는 떠오르는 신성이 모두 1996년에 컴백하고 등장하며 차트 1위를 매주 엎치락 뒤치락 이어가는 때였던 것이다.
5주 연속 1위를 기록한 가수에게 수여되는 가요톱텐 골든컵 경쟁은 그래서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그러나 그 주인공은 위에 언급된 가수들이 아닌, 당시까지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김정민과 박창환이 데뷔시킨 신인 댄스 듀오 클론의 차지였다. 김정민은 1995년 11월 이 앨범을 발매하고 1996년까지 활동을 지속했는데, 1996년에 단 둘 뿐인 골든컵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슬픈 언약식"이 과거에 얼마만큼의 인기가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앨범의 기록도 기록이지만, 당시 절정을 달리던 후련한 보컬실력에 집중해 듣기에도 좋은 작품이다. 앨범에는 가수 김정민의 다시 못 올 시절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슬픈 언약식", "마지막 사랑"과 같은 록 발라드들뿐 아니라 "언제나 항상 내곁에", "이젠 다시"등 밝고 경쾌한 록 넘버들 역시 수록하고 있다. 원곡과 달리 좀 더 경쾌해진 편곡과 그만의 날 선 보컬이 묘한 대조를 이루는 The Clovers 원곡의 "Love Potion No.9"도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