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자유인이고 싶은 박호명. 6년 만에 앨범 `ARI ARIRANG`을 만들다. 포크 발라드, 블루스 록, 펑크 등의 다양한장르를 이번 앨범에 수록한 점은 박호명의 음악적 재능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다. 2005년도에 발매한 `Talking To The Wall(쇠귀에 경 읽기)` 앨범에 이어 최근에 발매한 `ARI ARIRANG` 앨범은 타이틀에서 느껴지듯이 지구라는 공생의 공간 속에서 서로를 위하는 또는 욕심으로 얼룩 지지 않는 어린아이의 마음을 표현한 것은 아닐까 싶다.

이번 앨범의 수록곡을 들어 보면 근본적인 순수함으로 흔한 사랑타령이 아닌 조건이 우선 되는 연인들의 이별 아픔을 담아내는 사랑의 노래라고 느껴진다. 또한, 다소 요즘시대엔 식상한 삶이라는 표현이나 과학의 발전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풍자와 안타까움의 표현은 가사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인문학에 대한 그의 또 다른 고민으로 보인다.

이번 앨범의 총 프로듀서인 김한년은 박호명과 대학 초년부터 친구사이로 한동준, 지근식, 양진석, 김범수, 문지환과 함께한 `노래그림`의 리더이자 편곡자다.

이번 앨범은 포크 발라드, 블루스 록, 펑크 등의 다양한 장르를 들어 볼 수 있는데, 타이틀곡인 [아리 아리랑]은 일제강점, 한국전쟁, 그리고 이어지는 이산가족, 또 다른 아픔 없이 욕심 없는 맘으로 함께 어우러져 사는 세상을 꿈꾸는 노래이다. 진정한 사랑을 내려놓고 조건을 찾아 떠나는 바라 볼 수조차 없고, 하늘이 무너지는 상황을 맞은 사람의 마음을 그린 노래 [망연자실 (茫然自失)] 사랑한다 해도 삶의 교집합이 다르기에 헤어질 수밖에 없었지만, 자신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줬던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랑을 표현한 [너를 그리다 (강마에게)] 단지 몇 시간만이라도 외모가 아닌 눈빛속의 진실을 보는 어린아이처럼 세상을 바라보자는 [FEVER]
과학의 발달로 다가올 인간 삶의 풍속도를 미리 느껴볼 수 있는 곡. [Cyborg] 떠난 사랑을 안개 속에서 하염없이 찾지 말고 용기 있는 사랑을 갈망하는 노래인 [One Step Behind] 이 같은 서로 다른 장르의 색다른 소재들로 이루어진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먹이사슬이 깨어지면 생태 환경이 바뀌지만, 자연은 자체 치유라는 거대한 힘을 발휘하고 균형 있는 또 다른 세상을 만든다. 자연의 균형을 유지하는 중심에 사람이 있기를 바라는 점이 `박호명의 아리 아리랑`이라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