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셔니스타(PASSIONISTA) 2nd Single [HELLO]

PASSIONISTA의 2번째 싱글 [HELLO]가 공개되었다. 이번 곡은 전작인 [Like it(좋아요)]과 함께 발표하기 위해 제작된 곡이었지만 발매 직전 믹싱의 결함을 발견, 고민 끝에 다음 싱글로 발매되게 되었다고 한다. 원래 첫 싱글 구성을 상반된 2개의 곡으로 채우려 했던 이들의 계획을 고려했을 때 저번 싱글 [Like it(좋아요)]과 이번 싱글 [Hello] 2곡은 상반적이며 상호보완적인 성격을 지닌다.

PASSIONISTA의 리더 Ciano는 “원래 첫 번째 싱글로 계획했던 2곡이니만큼 PASSIONISTA가 보여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색을 모두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기획 단계에서 멤버들과의 회의를 통해 첫 곡(Like it)은 어쿠스틱한 기타 리프에 저희의 느낌을 가미한 사랑노래로, 두 번째 곡(HELLO)은 저희가 공연장에서 보여드리는 저희의 색,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듣기만 해도 신나는 노래를 만들기로 방향을 정했었습니다.”라고 전했다.

[HELLO]의 주제는 첫 번째 싱글로 계획되었던 곡이니만큼 말 그대로 리스너들을 향한 인사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 전에도 다양한 활동을 해왔지만 PASSIONISTA라는 이름으로 음반을 내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의 생각은 그들의 재치 있는 가사에 그대로 묻어나고 있다.

이번 싱글을 듣기 전 전작인 [좋아요]를 상상했다면 그것은 큰 오산일 것이다. 저번 곡에서 보여준 세 멤버의 조화 또한 굉장했지만 이번 곡은 이전보다 훨씬 업그레이드 된 모습이다. 도입부 패드 소리만 들으면 자칫 흔한 일렉트로닉 음악을 상상할 수도 있다. 전형적인 리듬과 전형적인 악기. 그러나 그런 생각은 인트로를 지나 훅이 나오는 순간 청자들의 머릿속에서 싹 사라지게 될 것이다. 패셔니스타 특유의 Auto-Tune이 가미된 Ill K의 강렬한 보이스와 이번 곡의 작곡가인 장수성 작곡가의 사운드는 청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음악에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그리고 뒤를 이은 Ciano의 저음역대의 보이스는 마치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전자 사운드와 완벽히 어울린다. 전율이 가시기도 전에 곡은 Ill K의 간단하면서 멜로디컬한 랩으로 이어지고 그 뒤 곡의 절정인 훅과 중독적인 서브 훅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우람의 재치 있는 가사를 지나 다시 훅과 서브 훅을 지나면 Dub-Step적인 요소를 가미한 브리지가 나온다. 강렬한 Wobble Bass와 멤버들의 목소리는 적절히 어울려 곡을 절정으로 이끌어가고 다시 훅과 서브 훅을 지나면 곡은 아웃트로에 접어들게 된다. 이 부분에선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일렉트로닉 음악의 아웃트로에 Glitch 기법을 활용해 곡이 끝날 때까지 청자들에게 재미있는 요소를 제공하고자 하는 이들의 노력을 볼 수 있다.

싱글 2곡을 모두 공동 작곡한 PASSIONISTA의 맴버 Ill K는 이번 곡에 대해 “이번 곡도 저번 곡과 같이 작곡가님과 소통을 하며 만들어졌습니다. 제가 음악적인 지식이 많이 부족해서 저번엔 민석이형에게, 이번엔 수성이형에게 많은 도움을 받으며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저도 일렉트로닉 음악을 자주 듣고 좋아하기 때문에 Glitch나 Dub-Step같은 다양한 기법을 사용해보면 어떨지 제안했습니다. 수성이형이 가능한 부분은 수성이형이 해오시고 제가 가능한 부분은 제가 해온 뒤 멤버들도 다 모여서 서로 원하는 점을 말하며 수정해나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피드백 과정을 통해 사운드 또한 다양하고 단단해진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들은 랩으로 내공을 쌓았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이젠 힙합이라는 틀로 규정지을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모습이다. ‘랩퍼’였던 그들은 모든 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이제는 ‘음악가’가 되었다. 대중적인 랩은 대부분 그저 흥을 돋우기 위한 용도일 뿐 랩으로서의 가치가 없다. 그러나 힙합플레이야 랩 컴피티션 3회 우승에 빛나는 그들의 랩 실력은 대중적인 음악 안에서도 뿌리인 힙합을 잃지 않고 있다. 힙합에 뿌리를 둔 대중적인 음악. 작곡가가 아닌 랩퍼 출신의 3명이 만드는 대중적인 음악은 이번 2곡으로 판단하기는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지만 앞으로 그들이 보여줄 다양한 음악을 더욱 더 기대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