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고 기대하던 `이빨 교정 때문에 망했어` 의 익살꾼 뮤지션 객우맨의 새로운 싱글이 드디어 무려 2년만에 나왔다.

장기하와 아이들보다 멍청하고 10cm 보다 더 직설적이었던 이전 앨범에 비하여 이번 앨범은 재즈적인 분위기가 많이 난다. 하지만 `사기꾼 치과 의사 때문에 이빨 깎아 망했어`(이하 `사기꾼`) 는 그가 여전한 것 같기도 하다는 느낌을 내어준다. 그러나 `사기꾼` 은 그가 2차치료를 받기 전에 겨우 완성한 곡으로, 현재로서는 그 정도의 느낌도 내기가 힘들다고 객우맨의 지인을 통해 거의 직간접적으로 들었다.

많이 어중뗘진 그의 음악이지만, 그가 이빨 투병을 하며 만들어내는 음악들이 얼마나 엉성한지는 끝까지 들어볼 일이다. 특히 `아픈 사람들을 위한 가락` 은 아픈 사람들을 치유할 목적인 치유 음악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러나 그 치유음악의 범주 자체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는 필자도 알 수는 없지만, `아픈 사람들을 위한 가락` 에는 객우맨 특유의 무조 플레이를 발견하기는 힘들다. 아픈 사람들을 위한 객우맨의 최대한 그 스케일에서 벗어나지 않는 음들의 사용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객우맨은 이전 자신의 무조 플레이 또한 철저하게 계산된 천재적인 플레이였다는 주장을 그의 삼촌의 친구의 동생에게 들었으나, 난 그 말이 확실한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에라 모르겠다. 무엇이든 좋다. 일단 그의 멍청한 음악이나 한 번 들어보도록 하자.

2011년 3월 30일 새벽,
어느 습지대에서 객우맨과는 다른 의미로 이빨 투병 중인 환자, 동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