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여름 (まだ夏だよ)》은 1세대 아이돌 그룹 클릭비(Click-B)의 멤버 김태형이 약 11년 만에 발표하는 솔로 미니앨범이다. 오는 8월 클릭비 완전체 콘서트 "한여름 밤의 꿈 Vol.2 – RE:CLICK"을 앞두고 그 서막을 여는 작품으로, 11년이라는 긴 공백을 ‘끝‘이 아닌 ‘쉼표‘로 재정의하며 다시 무대 위에 서겠다는 선언을 담았다.
앨범의 음반총괄 프로듀서는 디지(Deegie)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팅은 영화감독이자 다수의 유명 브랜드 CF를 연출한 이승현 감독이 맡았다. 김태형, 디지, 이승현 세 사람은 휘문중학교 동창으로 30년이 넘는 우정을 이어온 사이로, 이번 앨범에서 처음으로 공식 협업하며 각자의 분야에서 쌓아온 역량을 하나로 모았다.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빈 시간의 재해석"이다. 메인타이틀곡은 11년의 공백을 쉼표로 정의하고, 서브타이틀곡은 하루하루의 빈 시간 속에서도 결국 걸어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두 곡 모두 한국어와 일본어가 훅 안에서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구성을 취하고 있어, 한국과 일본 양쪽 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기획이다.
음악적으로는 일본 록밴드 Mr.Children(미스터 칠드런)의 영향 아래 90년대 말 일본 록이 품었던 계절감과 서정성을 2026년의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따뜻한 어쿠스틱 기타 위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서정적 현악 편곡을 배치했으며, 콜드플레이(Coldplay)가 녹음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밀라노의 Real Sound Milano를 비롯해 해외 유수의 스튜디오에서 채집·작업된 현악 사운드를 활용하여 글로벌 수준의 음악적 완성도를 확보했다.
Track 01. 아직, 여름 (まだ夏だよ) [메인타이틀]
따뜻한 어쿠스틱 기타와 서정적 현악 위에 김태형 특유의 중저음 보컬이 담백하게 얹혀지는 곡. Mr.Children으로 대표되는 90년대 말 J-Rock의 계절감과 서정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매 훅의 끝을 일본어 "まだ夏だよ(아직 여름이야)"로 맺는 한일 크로스오버 구성이 특징이며, 가사 전반에 11년이라는 공백기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녹아 있다.
"거울 속에 접혀 있는 계절이 있어 / 꺼내 볼 수도 없이 깊은 곳에"라는 도입부는 긴 시간 동안 접어두었던 무대에 대한 그리움을, "각자의 겨울을 걸어왔잖아 / 삼킨 말들이 눈처럼 쌓여도 / 녹으면 결국 같은 곳으로 흘러 / 여기까지 온 거잖아"라는 2절은 멤버들이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한자리에 모이는 클릭비의 이야기와 직접 겹친다.
"비어 있던 건 쉼표였을 뿐이야"라는 구절은 11년의 공백을 ‘끝‘이 아닌 ‘쉼표‘로 정의하며, 이 곡이 김태형 개인의 솔로 신곡인 동시에 클릭비 컴백의 감정적 선언임을 분명히 한다. 마지막 훅 "아직이야 / 아직 우리의 여름은 / 끝나지 않았어 / 함께 / まだ夏だよ"는 팬들과 함께하는 무대를 향한 약속이자, 8월 콘서트 "RE:CLICK"으로 이어지는 서사의 시작이다.
Track 02. 오늘도 나는 나를 데리고 (この道や) (Feat. Deegie) [서브타이틀]
메인타이틀곡과 전혀 다른 결의 곡. 미니멀한 어쿠스틱 편곡 위에 일상의 외로움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일본 하이쿠의 거장 마쓰오 바쇼(松尾芭蕉)의 대표 작품 "この道や行く人なしに秋の暮(이 길에 가는 이 없이 가을 저녁)"에서 제목과 훅의 모티프를 가져왔다.
훅은 바쇼 하이쿠의 세 구절(この道や / 行く人なしに / 秋の暮)을 한국어 감정과 교차시키는 파격적 구성으로 이루어진다. "この道や, 나 오늘도 혼자야 / 괜찮아, 괜찮아 / 사실은 안 괜찮아 / 行く人なしに, 그래도 걸어가 / 불 꺼진 방에도 / 秋の暮, 내일은 와"
17세기 일본 하이쿠의 고독과 2020년대 한국 청년의 일상적 외로움을 하나의 훅 안에 병치시킨 시도로, K-POP에서 고전 문학을 이런 방식으로 직접 인용한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가사는 "아침엔 커피를 사고 / 점심엔 웃어 넘기고 / 저녁엔 괜찮은 척 / 새벽엔 진짜 지쳐"와 같이 하루의 시간 순서를 따라가며, "월세는 날짜를 알고 / 내 꿈은 자꾸 밀리고 / 사랑은 답장이 늦고 / 불안은 배달이 빨라"라는 대구법으로 현실의 무게를 유머와 위트 사이에서 절제된 톤으로 전달한다.
브릿지의 "비어 있는 자리는 / 내가 앉을 자리일지도"는 메인타이틀곡의 "비어 있던 건 쉼표였을 뿐이야"와 같은 정서를 공유하며, 앨범 전체가 ‘빈 시간의 재해석‘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관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크레딧
전곡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 디지(Deegie).
녹음: 최형우 엔지니어(H/Z Sound Studio).
마스터링: Deegie. 사운드 수퍼바이징: ARC Metrics™.
현악 사운드는 밀라노 Real Sound Milano를 포함해 해외 유수의 스튜디오에서 채집·작업.
영상 및 앨범 크리에이티브 총괄: 이승현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