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서 처음 가게 되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주 어릴 때 처음 갔던 피아노 학원은 신세계였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시끄러운 소리, 그리고 멋져 보이는 선생님은 괜히 조금 무섭기도 했다. 선생님이 잠깐 보여주는 화려한 시범과 저쪽에서 들려오는 오래 다닌 친구의 연주 소리는 ‘내가 배운다고 해서 닿을 수 있을까’ 싶은 엄청난 것들이었다.
아주 쉬운 교재부터 하농, 체르니를 배워나가는 동안 늘 같은 방식이었다. 한번 연습할 때마다 사과를 하나 그리거나 색칠하는 거. (어떤 책은 포도였다.) 사과를 5개나 10개 그려야 한 곡 숙제가 끝나는 단순한 그 방식의 반복이었다.
열심히 했던 때도, 꾀를 부릴 때도 있었고 숙제를 안 해 갈 때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무심코 띄엄띄엄 연주하고 있는 곡이, 처음 학원에 와서 다른 친구가 치는 걸 들었던, 너무 어렵게 느껴지던 바로 그 곡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두려워서 그렇지 막상 해 보면 해낼 수 있다는 걸 사실은 알고 있다.
내가 지금 어디쯤에 있는지, 너무 늦어 버린 건 아닌지, 나만 빼고 모두 요령을 알고 있는 건 아닌지 조급해질 때도 있다.
아무리 어려워 보여도, 마음이 너무 복잡해서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어도 우선 사과 하나를 그려.
[CREDIT]
Lyrics by 고영배
Composed by HwangHyun(MonoTree), 고영배
Arranged by HwangHyun(MonoTree)
Vocal Directed by 황현
Background Vocals by 고영배
Acoustic Guitar Performed by 정수완
Electric Guitar Performed by 정수완
Bass Performed by 양시온
Drums Performed by 김은석
Piano Performed by 황현
String Performed by 위드스트링
Recorded by
박태환 @ THE PARK
황현 @ Studio Giraffe
정기홍,이찬미 @ Seoul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