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고 있는데도 쉬고 싶고 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을 때,
낮아진 마음을 스스로에게 들키지 않으려
아무 영상이나 틀어두었다가 이내 그마저도 피곤해졌다.
멈춤 버튼을 누르곤 생각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이렇게 힘들 수 있구나.
멈춰있는 저 영화 속 주인공처럼 내 인생도 잠깐 멈춰둘 순 없을까?
그럼 삶을 조금 더 잘해낼 수 있을 텐데. 하고.
Vocal 오늘
Guitar 유지은
Piano 박민주
Recorded by 정영원 @Puzzlerecordingstudio
Mixed & Mastered by 정명훈 @mh_mixworks
2. 멈춘이에게
정리되지 않은 감정이 끈적하게 엉겨 붙어 오랜 시간 방치된 마음.
난 가끔 마음을 꺼내어 깨끗하게 씻고 햇볕 아래 널어놓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보송해진 마음을 탁탁 털고 단정하게 접어 다시 집어넣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그토록 괴로웠던 일이 꼭 그래야만 했던 일이라는 걸.
지금도 전부 이해할 수는 없지만, 조금은 알 것 같다.
내게 오는 시련이 어쩌면 새로운 길을 보여줄 것이라는 걸.
놀랍지도 않게 시련은, 삶을 해내는 동안 끊임없이 올 것이다.
기쁘기도 하고 괴롭기도 한 인생. 인생이란 대체 뭘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
삶은 결국, 무엇보다 나 스스로를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넘어졌을 때 어떤 방법으로 일어나야 수월한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들이 나의 기분을 나아지게 하는지.
들여다보지 않으면 한평생 모른 채 흘러갈 수 있는 것들이
큰 위기에서 나를 구해줄지도 모른다.
절망에 빠져 울다가도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주저앉아 있다가도 좋아했던 음악을 들으면,
그렇게 흐르는 바람에 조금씩 보내고 나면-
언젠가는 또다시 채우고 싶다는 용기가 생기지 않을까.
누군가도 그럴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