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비의 신곡 〈그리움을 말할 때 뭐라고 하지〉는 감정과 리듬이 나란히 걷지 않는 방식으로 감상을 유도한다.
이 곡은 정서를 노출하기보단, 그것을 음악적 움직임으로 치환해 풀어낸다. 마치 감정을 숨기기 위한 듯, 사운드는 쉼 없이 움직이며 공백을 용납하지 않는다.
EP(일렉트릭 피아노)는 유려하면서도 단정한 터치로 곡의 서사를 정리하고, 오버톤의 기타는 흐트러짐 없이 곡 전반에 미세한 파동을 더한다. 이 둘은 반복과 리듬 속에서 감정의 결을 세심하게 밀어넣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진짜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것은 베이스와 드럼의 관계다. 드럼은 경쾌하되 억지로 밝은 척 하지 않으며, 베이스는 ‘잠시라도 멈추면 감정이 들킬까봐’ 쉼 없이 움직인다. 이 끊임없는 하위 리듬의 바삐 움직이는 구조는 곡 전체에 묘한 감정적 회피와 불안의 에너지를 부여한다.
결과적으로 이 곡은 청자를 설득하거나 위로하려 들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감정을 들키지 않기 위해 더욱 분주해지는 내면의 움직임을 음악적으로 구현한다. 듣는 이는 그 사운드의 틈새에서 오히려 더 깊은 ‘그리움’을 느끼게 된다.
이 아이러니는 인디팝이라는 장르 안에서 보기 드문 세련된 접근이자, 보라비 특유의 절제된 정서 표현 방식으로 읽힌다.
Artist | 보라비
작곡 | 김영준, 보라비
작사 | 보라비, 이현영
편곡 | 김영준, 보라비
보라비 : 보컬, 피아노
김영준 : 기타, 베이스, 피아노, 신디사이저
오상훈 : 드럼
PRODUCER | 김영준
CO PRODUCER | 이현영
EXECUTIVE PRODUCER | 김영준
RECORDING ENGINEER | Y, 보라비
RECORDING STUDIO | WOMAN AND MANS STUDIO
MIXED BY | JUNS WOMAN AND MANS STUDIO
MASTERED BY | (WOMAN AND MANS, KOR) JUNS
ADDITIONAL MATERIAL RECORD BY
WOMAN AND MANS (Apgujeong,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