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가까운 친구에게 “너는 잠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사람이야.”라는 얘길 들은 적이 있어요.
함께 짧은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그 친구 말로는 제가 피곤하다고 하면서도 쉽게 잠들지 못하더래요. 자세를 자꾸 바꾼다든지. 혼자 조용히 깼다가 다시 눈을 감는다든지. 생각해 보면 그때 마음이 참 자유롭지 못했어요. 푹, 깊이 자려면 눈꺼풀과 마음이 가벼워야 할 텐데요. 하루 종일 머릿속에 ‘어떡하지. 어떻게 될까. 어쩌면 좋지.‘ 그런 생각들이 둥둥 떠다니던 시기였다는 게 일기에서도 보여요. 그 해 일기 어딘가에는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어쩌면 크는 내내 선잠을 자서, 남들만큼 자라지 못한 채 어른이 된 걸까?‘
저는 어른이 된 지금도 가끔 덜컥 겁이 나 잠을 설칩니다. 그래도 그 밤들이 이 노래를 만들어주었으니 아주 밉지는 않아요. <여윈잠>은 제대로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곡입니다. 미뤄둔 일, 못 마친 숙제, 오래 묵은 걱정, 영영 엉켜버린 과거에게 베개를 빼앗긴 누군가에게 보내요.
우리가 깊게 잘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지금보다 더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Credit]
Lyrics by 이세연
Composed by 이세연
Arranged by 김영성,도훈
Guitar 김민규
Piano 김영성
Synth 김영성
Bass 김해찬
Drum 도훈
MIDI Programming 김영성,도훈
String 융스트링
String Arranged by 김영성, 도훈
String Conducted by 김영성, 도훈
Vocal Edited by 김영성
Vocal Recorded by 최자연 @ W Sound
Mixed by 조준성 @ W Sound
Mastered by 권남우 @ 821 Sound Maste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