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조건도 없이 나를 사랑해 주던 당신을 기억해요.
나는 그 사랑에 기대어 괜히 짜증도 내고 투정도 부렸지요.

나는 이제 영원할 것 같던 당신이 비들 비들 이울어가는 모습을 봐요.
지옥 같던 날들과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어둠을 견뎌내고 지금 내가 살아갈 수 있는 건 당신 덕분이라고, 전하고 싶었는데.

아득해지는 기억과 희미해지는 추억이 자꾸만 아쉬워져요.
그 아쉽고도 미안한 마음에 눈앞이 자꾸만 흐려져요.

언젠가 당신이 먼저 긴 여행을 떠났을 때의 이야기예요.
혹은 지난 날의 과오를 바로잡고 싶다는 이야기일지도 몰라요.

시간의 다리를 건너 당신을 만나러 갈 수만 있다면,
당신이 가르쳐 준 단단한 사랑을 가득 안고 걸음을 재촉해 볼게요.
쑥스럽고 민망하다는 이유로 전하지 못했던 말들을 가방 안에 가득 채워갈게요.
미련했던 지난날의 나를 용서해 주기를 감히 바라보면서요.


[credit]

lyrics by 우예린
composed by 우예린
arranged by 영오(05)

piano by 김주안
bass by 김진규
guitar by 이재성
synth strings by 영오(05)
orchestral programming by 영오(05)
background vocals by 우예린

vocal direct/edited by 영오(05)
recorded and mixed by 영오(05)
mastered by 권남우 @821 Sound Mastering

album photo by IG @san2_film

video by 김민성
supported by 김소천, 김에스라
executive producer 이규영
music label / ruby records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