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 진다. 꽃
봄 여름 가을 겨울.
각각의 계절 끝에 탄생한 씨앗이 땅에 내려 앉아 빛과 물, 온몸으로 부딪히는 모든것들을 받아들이고,
중력을 거스르며 흙을 뚫고 솟아 올라 온갖 아픔과 고통, 비바람을 불평 없이 맞이한다.
언제 그랬냐는듯 어느새 씨앗은
작은 몽우리를 피우며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고,
머지않아 꽃은 만개한다.
있는 힘껏 기지개를 만들어 온갖 자랑을 하며 한껏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눈이 내리고 비바람이 쳐도 괜찮다.
난 우아한 꽃이니까.
조금씩 서서히 허리를 구부리면서도 아직은 기세등등하다.
하지만 이젠 조금 힘이 든다..
쉬고 싶다.
하나 둘. 잎이 떨어져 나가고 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다.
거스를순 없다.
겸허히 받아 들여야지
만개하여 활활 타오르던 꽃잎은 어느새 모두 녹아내려 다시 태어났던 그곳으로 돌아가고 있다.
꽃은 우리의 삶과 너무나도 닮아 있다.
원하든 원치않든 선택없는 세상에 홀로 태어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살아간다.
상처 없는 인생이 어디 있을까.
언젠가 이 삶도 끝이 나겠지만
활활 타오를 그날을 위해 오늘도 한걸음씩 정진해 나간다.
꽃의 아름다운 자태.
그리고 그 속에 감춰져 있는 이야기들.
. . .
우리의 삶과 너무도 닮아 있는 꽃에 대한 이야기를 오선지 위에 음악으로 담아본다. - 2023.08 피아니스트 윤한




크레딧
Produced by YOONHAN
All songs are composed and played by YOONHAN
Directed by Min Chung Chun @ GRIT MUSIC INTERNATIONAL
Floral Design by Designs by Ahn NYC Studio
Floral photograph c CLY BY MATTHEW NYC, 2023. All rights reserved.
Portrait photograph c Yongshin Kwak Korea, 2023. All rights reserved. Assistant photographer Seoyun Lee
Artwork by Songhee Lim
Mixed & Mastered by Chulhee Lee
Program by Jarvis @ WEBON
Special thanks to YAMAHA Music Korea, Bösendorfer Korea and Versac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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