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기엔 언젠간 다시 찾아올 아픔이 두렵고
그만 끝을 내기엔 바로 들이닥칠 아픔이 두렵고
우리가 낀 이 반지의 의미 속에는 이젠 아픔만이 가득 담겨있다.
반쯤 손가락에 끼운 채 행복했던 과거를 되돌려보지만
선 뜻 반지를 완전히 손가락에 끼우지 못하고 있다.
간절한 마음이 다른 손을 밀어 끼우려 하지만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머리로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끼지도 빼지도 못하는 이 반지가
눈부실 정도로 아름답고 나에게 있어서 너무나 과분하지만
그것들을 받아들이면 크나큰 고통이 따라올 것 같은
여왕의 반지를 닮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