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여름. ‘쿨’이라는 그룹명, 그리고 그들의 느낌과 가장 잘 어울리는 앨범이 발매됐다. 쿨의3.5집 [Summer Story]는 1집부터 3집까지의 그룹 컨셉을 360도 바꿔 한국의 비치 보이스 탄생을 꿈꾸며 만들어진 작품이다. 정규 앨범이 아님에도 당시 50만장 이상 판매되었고, 그 해 여름을 가장 화려하게 수놓았던 쿨의 대표적인 인기앨범이다. 이후 매년 바캉스 시즌마다 전국민적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며, 아마도 이 앨범을 기점으로 여름을 대표하는 가수로서 쿨의 명성이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타이틀곡 "해변의 연인"는 히트곡 제조기 윤일상, 이승호 콤비의 작품으로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름음악 베스트 플레이리스트에서 빠지지 않고 올라오며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시즌송이다. 도입부에서 ‘와우 여름이다’라고 외치는 김성수의 나레이션은 우리나라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기상청 예보처럼 각인이 되었을 정도다.

댄스 장르와 발라드 장르로 양분되어 있는 본 앨범에서 후속 곡으로 인기를 모았던 발라드 넘버 "송인"은 앞서 발표했던 앨범들에서 느낄 수 없었던 유리의 애절한 보컬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슬퍼지려 하기 전에"는 이미 정규 2집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곡으로 90년대 유행 장르였던 하우스 테크노 풍으로 리메이크 되어 당시 클럽 DJ들의 선곡리스트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했을 정도로 다시 한번 큰 인기를 모았다. 이 밖에도 "해변의 여인"처럼 여름을 겨냥해 만든 "진주 조개잡이"와 편곡 버전으로 3집에 이어 다시 한번 수록된 이재훈 솔로곡 “너의 집 앞에서” 등도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주요 트랙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경쾌한 멜로디와 이재훈과 유리의 캐미 돋는 듀엣, 익살스런 김성수의 랩까지. 흥과 매력이 넘치는 삼중주의 진가가 본격적으로 빛을 내며, 대한민국 대표 혼성 그룹으로 등극할 수 전기를 마련해 준 쿨의 대표적인 인기 명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