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어린 시절은 있기 마련이다. 그것도 천진난만한 때의 어린 시절은 잘 살고 못살고를 떠나 그 자체로 행복하고 아련한 추억이다.
지금의 중장년에게는 한국의 근대화를 맞이하여 참으로 많은 일을 하면서 살 수 밖에 없었다. 낮에는 학교를 다녀와서 사내아이들은 바로 소꼴을 베러 가야하고 여자아이들은 들에 계시는 부모님을 위해 집안일을 하거나 학교를 가지 않는 날은 점심 모밥을 나르기도 하였다. 밭일, 나무하는 일, 빨래, 곡식 이삭줍기, 그러면서도 어떻게 시간을 냈는지 근처의 냇가에 가 미역을 감고 들로 나가 산딸기를 한 바구니 담아오기도 했고 밤에는 해질녘까지 아이들과 재잘거렸다. 진달래를 따먹기도 하고 소나무의 껍질을 벗겨 액을 빨기도 하고 밀을 씹어 껌을 만들기도 하고 목화송이를 따먹기도 하고 새벽이면 밭머리로 가 감나무 아래 밤새 떨어진 풋감을 주어 항아리에 뜨물과 넣어두면 며칠 만에 달콤한 감이 유혹을 하였다. 좀 더 자란 총각, 처녀들은 참외서리, 수박서리를 하기도 하고 겨울 밤에는 어느 따뜻한 방 아랫목에서 이부자리 하나를 두고 서로 다리를 넣어 자리다툼을 하기도 했다. 학교에 가면 송충이 잡으러 산으로 가야 했고 집으로 오면 쥐를 잡아 쥐꼬리를 학교에 가지고 가야 했다. 기름진 땅을 위해 퇴비를 모아야 했고 새벽이면 새마을 노래에 맞춰 대청소를 하여야만 했다. 그래도 아이들의 얼굴에는 그늘이 없었다.
이 음반은 그러한 시절이 다시는 오지 못한다는 걸 알기에 나이를 먹을수록 옛 생각은 더욱 머리에 박혀 늘 함께 하는 추억을 그린 노래이다. 특히 이 노래를 부른 이이다 가수가 직접 쓴 가사는 자신만의 기억과 추억을 고스란히 그려내고 있다. 어릴 때부터 노래를 좋아했던 사연, 어머니가 돌부리에 넘어졌던 기억, 아버지가 국가를 위해 6.25전쟁에서 다리를 잃어버리고 술 한 잔을 걸치며 기억을 더듬을 때마다 딸을 안고 흐느꼈을 순간 등 모두가 잔잔한 드라마다. 이 노래와 함께 그녀의 어머니가 좋아한 이미자의 동백아가씨(한산도 작사, 백영화 작곡)도 헌정하는 마음으로 불렀고 정말 좋았네(윤정 작사, 정환 작곡), 열두줄(김상길 작사,작곡), 이것이 인생(이애란 작사, 김종완 작곡) 4곡이 추가로 수록되어 있다. 그녀의 허스키한 노래와 함께 추억의 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