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집 THE SHIN SEUNG HUN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 2000년이라는 밀레니엄에 걸맞는 글로벌 뮤직을 선보인 앨범이 7집이었다면, 가장 신승훈스러우면서도 그 동안 쌓아온 그의 음악적 역량을 노련하게 표현한 앨범이 8집 “The Shin Seung Hun” 이다. 타이틀곡 ‘사랑해도 헤어질 수 있다면’은 신승훈이 그 동안 작곡해 온 애절한 발라드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으며, 뮤직비디오 또한 두 달여의 제작기간을 거쳐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완성된 최고의 완성도를 자랑한다.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으로 최고 뮤직비디오 상을 수상한 데에 이어, ‘사랑해도 헤어질 수 있다면’의 뮤직비디오 또한 많은 기대를 갖게 하는 화제의 뮤직비디오이다.

또한 신승훈 음악의 기본이 되는 ‘애이불비(哀而不非)’라는 시인 김소월의 사상과 맥락을 같이하는 의미의 사자성어를 노래 제목으로 하여, 그가 만들어온 가사와 멜로디의 뿌리를 음악으로 표현해 내어 녹음 작업 기간에서부터 많은 음악인들로부터 호평을 얻은 ‘애이불비(슬프지만 울지 않는다)’는 그가 뮤지션을 넘어서 아티스트의 길을 걷고 있음을 보여주는 노래로서 신승훈의 노래들 중에서도 수작으로 기록될 곡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