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 그녀의 심연에 자리잡은 슬픔의 밑바닥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그녀의 슬픔에, 그녀의 사랑이 그려진 음악 속에 발을 디뎌, 혹여 잘못하면 발길을 잃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사랑을 내 사랑으로 대치 시키고, 그녀의 눈물 방울을 나의 눈물로 착각할 수도 있다. 그녀의 서글픔이, 그녀에게 짙게 드리워진 그늘이 듣는 이들의 마음까지 자연스레 잠식시키기 때문이리라. 이소라는 또 한 번 사랑의 슬픔으로 태어난 아픈 기억의 노래들을 그녀만의 목소리와 그늘진 멜로디로 나지막이, 불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