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대한민국 제주 섬, 일 년에 한 번 지상 신들의 임무 교대 기간인 (대한(大寒) 후 5일에서 입춘(立春) 전 3일) 일주일의 신구간(新舊間) 전날 짝사랑하는 소녀가 이사 갈 집에서, 금기를 건드린 소년이 동티를 맞고 혼수상태에 빠진다.
소녀도 소년이 무너뜨린 대들보에 머리를 맞고 혼수상태가 된다.
제주도는 마침 일주일의 신구간이 시작되어 일만팔천의 신들은 모두 하늘로 승천하고 두 아이의 영혼을 저승으로 데려갈 저승차사는 일주일 후에 오게 될 예정이다.
그 사이 영혼 대기소를 빠져나온 두 아이는 환생하기 위해서, 서천 서역국에 있다는 환생 꽃을 찾아 환생 길드원들과 길을 떠난다.
수많은 고난과 모험 속에서 저승 7관문을 지키는 요괴들을 물리치고 서천 꽃밭에 도착한 소녀와 소년은 서천 호수 속 깊은 물 속에서 환생 꽃을 따지만, 화산이 폭발한 제주도는 가라앉을 위기에 처해 있다.
자신이 설문대할망의 엄지손가락 바위를 부러뜨려 화산이 폭발하게 된 것으로 생각한 소년은 이승으로 돌아와 부러진 설문대할망의 엄지손가락 바위를 원래대로 붙여놓지만, 화산은 수그러들지 않는다.
소년은 하나 남은 환생 꽃잎을 소녀의 입에 넣어준 뒤, 신의 노여움을 풀고 제주섬을 구하기 위해서 용암이 터져 나오는 백록담에 자신의 몸을 던져 산화한다.
옥황상제는 제주 섬과 인간들을 불쌍히 여겨 화산을 잠재우고 오만 년의 깊은 잠에서 깨어나던 설문대할망을 다시 봉인한다.
다음 날, 신구간이 끝난 제주 섬은 일만팔천의 신들이 수호 아래 다시 평화를 되찾고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소녀는 깨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