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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 현대로맨스  /  전체 이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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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월애 합본(전2권)
  • 1권 (201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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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임금은 태양이라 했다. 그 빛을 구석구석까지 비춰 살펴야 하는 태양.
타고나기를 임금으로 난 것은 아니다. 임금이 되고자 욕심냈던 적도 없었다.
하지만 명운이 그리 바뀌었다면 임금으로 살 것이다.
허나…… 은애하는 여인조차 곁에 둘 수 없는 국왕의 자리,
그리할 수만 있다면…… 버리고 싶다.
<조선의 태양(日) -이황->
“넌 내게 숨쉴 수 있는 공기다.”
망설임 없는 그의 대답에 가슴이 먹먹해진 월하는 울음소리가 새어나오지 못하도록 재빨리 입을 틀어막았다. 가녀린 어깨가 서럽게 들썩였다. 그 작은 어깨를 감싸 안은 이황은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나는 이황이다. 네 앞에서만큼은 세자가 아닌 평범한 사내 이황. 짧은 생을 살았지만 지금껏 살아오며 너와 함께했던 순간만큼 행복하고 자유로웠던 적도 없었다. 이렇듯 나의 행복은 네가 다 쥐고 있으면서 어찌 내 마음은 모른단 말이냐.”
“저로 인해 생길지도 모르는 수많은 위험은 어찌하려 이러시는 것입니까?”
“이전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역시 난 아무것도 약조할 수가 없다. 허나 앞으로 어떠한 일이 닥치더라도 너를 향한 이 마음, 아끼고 은애하는 이 마음만큼은 영원할 것이라 약조하마. 그러니 너도 나를, 지금껏 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 그저 평범한 지아비로 여기고 따라달라고 한다면 무리한 부탁인 게냐?”

기녀가 사내에게 마음을 준다는 것이 얼마나 미련한 짓인지 압니다.
허나 처음 만난 그분에게 내가 가진 전부라 할 수 있는 이 마음을 송두리째 내주었습니다.
그러나…… 은애하는 마음을 전하기엔 궁궐 담이 참으로 높더이다.
그분을 위해서라면…… 이 마음 접겠습니다.
<붉은 달(月) -월하->
“이제…… 되었습니다. 태산보다 높고 태양보다 따스했던 전하의 그 마음을 제가 가졌으니 이제 그만 소첩을…… 놓으셔도 됩니다.”
이황은 우뚝 멈추었다. 허나 선뜻 돌아볼 용기가 생기지 않았다.
‘알고…… 있었더냐?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리 환하게 웃었더냐?’
후아. 깊은 한숨이 하얀 입김과 함께 캄캄한 허공으로 흩어졌다. 힘겨웠을 것이 빤한데도 내색하지 않기 위해 얼마나 또 애를 썼을까싶어 가슴이 저릿했다.
“어쩌면…… 이게 마지막일 것이다. 설령 운이 좋아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올지라도…… 그것은 아주 머나먼 훗날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해도 괜찮겠느냐?”
월하는 대답 대신 또다시 고개를 끄떡였다.
“난 이 나라의 임금이고 너는 그런 임금의 여인이었다. 허나 역사는 결코 나와 함께한 너를, 유월하라는 여인을 기록하지도, 기억하지도 못할 것이다. 해도 괜찮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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